동부화재, 내년부터 55세 이상 직원 대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보험업계에 첫발을 디딘 이모씨(54, 남)는 내년 정년을 맞는다. 30년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가 눈을 떠보니 벌써 시간이 후딱 갔다고 아쉬워한다. 주변에서는 정년퇴직을 해야 되지 않냐고 묻지만 이 씨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근무를 더할 생각이다. 아직 자녀들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유도 그렇지만 업무를 놓게 되면 무기력한 노후생활이 두렵기 때문이다. 비록 급여는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그간 터득한 업무 노하우를 더 발휘할 수 있으며 후배들에게 조력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 보험업계가 내년 정년 60세법 시행에 따라 임금피크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험업계가 본격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거나 시기를 조절하며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임금피크제로 인해 보험업계 종사자들의 근속시간이 늘 수 있지만 인건비와 적용 대상자들의 인력운용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임금피크제를 내년부터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도입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지금 정년이 55세인데 추가적으로 5년이 늘어남에 따라 부담되는 비용을 인위적인 구조조정 방법이 아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제시한 모델 등을 참고해 여러가지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지만 근로자입장에도 급여는 깎이지만 기본적인 복지 등 안정적인 보장이 돼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국회에서 정년 60세법이 통과돼 내년 11일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정년이 60세까지 연장된다. 또한 300인 미만인 곳은 20171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년이 연장되면서 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인 임금피크제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60세 정년 연장에 대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곳은 삼성화재로 지난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도입했다. 삼성생명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IG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01255세 정년 기준으로 실시했으며 이번에 60세 정년으로 연장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시 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내년 정년 연장에 대비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NH농협생명 등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년 60세 연장이 법제화되면서 내년부터 적용돼 기업에서도 인건비 등 부담이 있어 대책을 세울 수 밖에 없다""이에 그전까지 임금피크제 도입을 하는 곳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지만 노사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