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11일 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4.96% 내린 12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크게 내려가면서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나오는 것은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다. 지난 4일 현대중공업은 5년 이상 장기근속 여직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주일간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희망퇴직이 사실상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사무직에 대한 연이은 희망퇴직이 결국 생산직의 구조조정을 위한 사측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희망퇴직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쿠웨이트 신규정유공장 프로젝트(NRP)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저가수주 논란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쿠웨이트 남부 알주르 지역에 하루생산량 61만5000배럴의 저유황 연료유 생산시설을 짓는 이 프로젝트에 현대중공업은 대우건설, 미국의 '플루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하이드로젠과 유황회수시설을 새로 짓는 2번 패키지와 신규 정유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과 간접시설을 건설하는 3번 패키지에 입찰가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대우건설·플루어 컨소시엄은 3번 패키지에 지분을 33%씩 나눠 최저가(33억6000만 달러)를 제출, 수주가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도 현대중공업에 악재로 작용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