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는 “40년간 지속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중동의 포스트 오일시대 산업다각화 정책에 발맞춰 경제협력과 투자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확대된 것”이라고 11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16명)이 수행했으며 최초로 경제사절단과의 간담회를 개최하여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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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라쉬드 아흐메드 빈 파흐드 환경수자원부 장관이 '할랄식품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1:1 상담회에는 115개 국내기업이 참여하여 총 44건, 1조원(9억600만 달러)의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특히 상담회에 참여한 115개 업체중 105개(91%)가 중소중견업체로 ‘제2의 중동 붐’의 주역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순방은 보여주기식 전시회 등을 자제하는 대신 실질성과 극대화를 위해 1:1 비즈니스 상담에 집중, 3억 원(1회당 정부예산 7500만원)을 투입하여 1조원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와 함께 청년인력의 중동진출 계기를 마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동은 산업다각화와 서비스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 현재도 카타르 항공에 1000명, 에미레이트항공 에 500명의 청년 서비스인력이 취업중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을 계기로 보건의료·ICT·할랄식품·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기반을 마련한 만큼 고급기술을 보유한 우리 청년인력의 활발한 중동국가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진출 인력에 대한 정보제공․취업알선․교육훈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체계화․내실화하여 고급 청년인력의 중동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4개국 정상들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국과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카타르 타밈국왕은 정상회담시 카타르에서 앞으로 이루어질 인프라 사업이나 2022 월드컵에 관련된 모든 사업들에 한국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유리하게 해주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무하메드 왕세제는 한국 기업들은 본인이 우선순위를 주지 않아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철도나 메트로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수주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사바 국왕은 정상회담시 쿠웨이트에서 가장 잘 지어진 건물 2개는 둘 다 한국 기업이 만든 것으로(자베르 연육교, 부비얀 항만공사)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신의 명예를 걸고 한국에서 희망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우리 쿠웨이트도 강력한 협력의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 무그린 왕세제와 박 대통령은 상대국가에 대해 투자 가능한 리스트를 교환하고, 두 나라의 장점을 합해 제3국 진출을 위한 투자리스트도 함께 마련하자는데 합의해 양국간 투자협력 본격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분야별 협력관계도 눈에 띤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석유수입 등 단순 교역을 넘어 원자력, 신재생, 스마트 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로 협력범위 확대하여 일방적 관계에서 호혜적 관계로 심화발전시켰다.
투자 분야에서는 우리 기술력과 중동의 에너지․자본․네트워크를 결합한 양국 투자협력 모델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제3국 진출도 기대를 모은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병원․건강검진센터 운영, 환자송출, 의료진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함으로 협력범위와 깊이가 더욱 확대됐다.
창조경제 분야에서는 창조경제 혁신센터 전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창조경제 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건설·교통 분야는 단순 플랜트 건설에서 철도, 메트로, 스마트 시티 등 고부가가치 분야까지 협력기반을 확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농업·식품 분야는 UAE와 MOU체결을 통해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2017년까지 할랄식품 수출을 2배로 확대키로 했다.
문화 분야는 한-UAE간 MOU를 체결하여 한국문화원 설립․온라인상의 문화교류 공간설치․문화콘텐츠 공동개발 등을 추진키로 하는 등 한류확산과 문화산업진출의 큰 물꼬를 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