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서 유통 배운 매일유업 3세, 이사로 승진
생산물류 혁신 담당 TF, '매일다이렉트' 확 바꿀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가 이사로 승진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17일 매일유업 등에 따르면, 김오영씨는 이달부터 매일유업 ‘생산물류 혁신 담당 태스크포스(TF)’ 임원으로 서울 종로구 본사에 출근 중이다.

   
▲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 건물 앞에서 임직원들이 운동화를 신고 걷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사진=매일유업 제공


30대 중반인 김오영씨는 2012년부터 지난 7년 간 매일유업이 아닌 신세계그룹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신세계 계열사 중에서도 백화점과 프라퍼티 등 유통과 물류를 배울 수 있는 회사들을 거쳤다.  

매일유업은 2년 전 직급제를 없애면서 ‘님’ 문화를 도입했다. 임원급 이상에만 해당 직책을 붙여 부른다. 김오영씨는 이번에 매일유업에 복귀하면서 젊은 ‘이사님’이 됐다.

우유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외식 계열사도 크게 키우지 못하면서 매일유업은 오랫동안 새 먹거리 창출을 고민해왔다. 최근 성인 영양식 전문 브랜드 ‘셀렉스’를 성공시키긴 했지만, 충성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생산물류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판단에서 신설된 조직이 김오영 이사가 주도하는 생산물류 혁신 담당 TF다. 해당 TF는 매일유업이 이미 보유한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를 결합하는 한편,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내놓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2012년 본사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선보이는 무약정 가정배달 서비스 ‘매일 다이렉트’를 개시했다. 집으로 배달되는 우유의 약정 기간을 없애고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냉장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자 호평을 받았다. 2015년 대대적으로 소비자 혜택을 확대했다. 

다만 이커머스 기업들이 유제품과 신선식품까지 새벽배송 영역을 넓히고 있어, 자체몰 강화 측면에서라도 변화는 필요한 시점이다. 

   
▲ 매일유업 가정배달 서비스 매일다이렉트 주문 화면/사진=공식 홈페이지


김정완 회장 여동생인 김진희 대표가 이끄는 평택물류와의 새로운 시너지도 점쳐진다. 평택물류는 매일유업과의 거래로 성장한 회사다. 이 회사는 경기도 안성과 평택, 광주 오포읍 등에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유업계 경쟁사인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올해 3월 사명을 바꾸면서 ‘유통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물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매일유업 셀렉스와 같은 단백질 브랜드 후발주자로 ‘프로틴코드(PROTEIN CODE)’를 선보이기도 했다.  

매일유업 측은 “김오영씨가 출근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소속 TF의 규모나,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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