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선거대책위원회 영입과 관련해 “좀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권성동 사무총장 예방을 맞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될 사람은 과거의 인연, 개인적인 친소 관계를 갖고 (인선을)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솔직히 상임선대위원장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 점에 대해선 윤 후보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가 사람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한다’는 질문에는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은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해 “히틀러가 ‘5만 당원으로 집권했는데, 조직이 비대해지자 상대적으로 힘이 없어진 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의 ‘반문 빅텐트’ 구상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해서 표를 극대화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특정인을 어느 자리에 배치할지에 관심을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대위 멤버를 공개했을 때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중진과 원로 위주의 공동선대위원장 진용에 대해서도 “그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쓸데없는 잡음이 나면 안 된다”며 “쓸데없는 회의나 하고 그러면 선대위가 효율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선대위 없어도 선거를 할 수 있다”며 “지금 국민의힘 자체가 그런 능력을 스스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