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원자잿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정적 수입처 확보와 관세 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면서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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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신항 전경/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
내년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인 기업들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 부품 부족, 물류 이슈가 지속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자재 부담까지 겹치면서 경영 시계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수익성 악화는 물론, 시장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으로 수출기업들의 부담은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500대 기업 중 12개 수출 주력 업종의 100개사를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76.1%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매출원가 중 원자재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1.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 53.3% △철강 46.7% △전기전자 37.0% △바이오헬스 36.2% △일반기계‧선박 34.4% △자동차‧부품 33.7%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과 원가절감 등이 단기 방안으로 거론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향후 제품·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 안정적 원자재 수급처 확보,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 폐자원 재활용 지원을 통한 원자재 확보 등이 꼽힌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민관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축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을 위한 장기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 비중이 큰 우리 산업구조에서는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 관리가 중요하다. 정부와 기업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급처 다변화와 자원개발 등 실효성 있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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