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밴사와 협상 진행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업계가 소액결제 증가 등으로 인해 역마진을 겪게 되면서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밴사(VAN)와 수수료 정률제 전환 협상을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블로그 이미지 캡쳐.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밴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하기 위해 밴사와 협상에 들어섰다. 또한 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도 밴 수수료 정률제 전환과 관련해 검토 중이다.
 
밴사는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해주는 부가가치망사업자로 카드사 대신 카드 결제승인, 전표매입 등 카드 결제와 관련된 업무를 대행해주는 업체이다.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정률제로 받지만 밴사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는 정액제로 지급한다. 즉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결제금액에 %로 수수료를 받지만 밴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일정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액다건 추세로 역마진 등 수익이 줄어들어 비용절감을 고민하고 있으며 정률제 전환도 수익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며 "밴사마다 계약을 진행해야돼 동의하지 않는 곳도 있겠지만 시기적인 문제지 향후 정률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카드업계는 체크카드 결제와 소액결제가 늘어나는데다가 가맹점 수수료는 인하되면서 역마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2015년 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의하면 체크카드승인금액은 총 9조6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증가했으며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8034원으로 신용카드는 7.5%, 체크카드는 9.4% 평균결제금액이 하락했다.
 
또한 카드사가 밴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1건당 대략 80~160원으로 100원내외에서 형성되는데 100만원의 결제금액이 발생했을때나 100원이 결제됐을때 모두 수수료는 같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 밴 수수료가 100원이라고 가정했을때 1000원짜리 물건을 결제하면 카드사는 20원을 가맹점 수수료로 받고 100원을 밴 수수료로 지불해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80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더구나 체크카드는 소액결제도 많고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더 낮아 밴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밴 수수료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5만원 이하 결제가 되도 역마진이 난다고 본다"라며 "총량 대비 기준을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므로 정률제로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카드업계가 수수료를 정률제로 조정하려는 것에 대해 밴업계는 찬반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사 관계자는 "0.21% 수준의 수수료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지만 개별사끼리 진행되고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액결제가 많은 곳에서는 좋아하지만 소액결제가 많은 곳에서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로 정률제 전환에 대해 찬반이 반반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적정수수료를 가지고 협상이 진행된다면 시대의 흐름도 있어 극명하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끼리 많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