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중남미 내 전략적 가치·협력 잠재성 등 감안 양국관계 격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빈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에 수교 60주년이 되는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심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으며, 회담 종료 후에는 과학기술, 디지털 정부, 환경,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했다. 

코스타리카는 미국, 스페인 및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국과 ‘행동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우리나라와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다. 청와대는 코스타리카의 중남미 내 전략적 가치, 협력 잠재성 등을 감안해 양국 관계를 격상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해 디지털, 친환경 성장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코스타리카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알바라도 대통령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스타리카의 3D경제 달성 정책’과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정책을 연계시키고, 이번에 체결하는 ‘환경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양국간 녹색기술, 생물다양성 연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간 디지털 전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올해 3월 3D경제(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지방분권화(Decentralization)) 구축을 위한 ‘2020-2050 포용적·탈탄소화 경제를 위한 국토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정상회담과 양국 양해각서 체결 등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23./사진=청와대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양국은 디지털, 과학기술, 우주항공, 관광, 영화, 수소전지, 전기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인비오 국립연구소와 한국생명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오늘 맺게 되는 디지털 정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바라도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로 교체 예정인 대중교통 분야에 한국차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면서 “양국 정상은 혁신적 생각에 있어서 공통점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꼭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5년 노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방문할 당시를 떠올리며 “코스타리카는 군대없이 평화를 유지하고,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존, 재생에너지 사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탄소중립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평화 지향 국가인 코스타리카의 지지를 요청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용단과 담대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는 평화 수호국인 코스타리카의 의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디지털 정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환경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환경, 개발협력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증진의 토대를 마련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