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섰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포항은 24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로 져 우승에 실패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팀 포항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1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였으나 일찍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만회를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 사진=AFC 공식 SNS


알 힐랄은 통산 4번째 대회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과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47억5000만원)를 챙겼다. 준우승한 포항의 상금은 250만 달러(29억7000만원)다.

포항은 골키퍼 이준과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 이수빈, 신광훈, 임상협, 신진호, 크베시치, 팔라시오스를 선발 출전시켰다. 알 힐랄에서 뛰고 있는 장현수는 선발 출전해 포항의 공격을 막았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포항이 일격을 당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20초만에 알 힐랄의 나세르 알 다우사리가 다소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포항 골네트에 꽂혔다. 이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슛이었다.

너무 일찍 골을 내준 포항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신진호의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고, 이어진 임상협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신진호가 올린 크로스를 권완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 사진=AFC 공식 SNS


포항은 후반 들며 크베시치, 이수빈을 빼고 전민광과 고영준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알 힐랄의 수비는 탄탄했고 만회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8분 포항이 추가 실점을 했다. 무사 마레가가 뒷공간으로 침투해 고미스의 패스를 받아 알 힐랄의 추가골을 터뜨렸다.

2골 차로 벌어지자 포항은 공세를 끌어올렸다. 몇 차례 슈팅 기회를 엮긴 했지만 수비에 막히고 골키퍼에 걸려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스코어 변동 없이 알 힐랄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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