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감독이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이라크축구협회(IFA)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지난 8월 초 이라크 감독으로 부임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7일 한국과 치른 최종예선 A조 6차전(한국 3-0 승리)을 끝으로 4개월도 안돼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라크는 아직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2021 FIFA 아랍컵'도 치러야 한다. 아랍컵은 젤리코 페트로비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 사진=이라크 축구협회 페이스북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라크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이라크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라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은 힘들어진 상황이다. 한국전 완패로 이라크는 4무 2패, 승점 4점에 그치며 A조 5위에 머물러 있다. 조 2위 한국(승점 14)과 승점 차가 10점이나 된다. 이라크로서는 조 3위라도 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노려야 하는데, 현재 조 3위 UAE(승점 6)와는 승점 2점 차여서 아직 희망은 있다.

지난 2020-2021시즌까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라크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대표팀을 맡으며 현장 복귀했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과 선수 선발 문제를 두고 주축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고, 최종예선에서 단 1승도 못 올리고 부진이 계속돼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2005년 9월, 조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토고전 2-1 승리로 한국 축구 역사상 원정 월드컵 첫 승리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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