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 영화관인 단성사가 법원경매를 통해 2년7개월만에 낙찰됐다.
13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에서 열린 경매에서 단성사는 감정가의 59.7%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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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단성사 전경/사진=아산엠단성사 |
경매로 나온 단성사 빌딩은 묘동 인근 토지 2009.1㎡와 건물 1만3642㎡(지하 4층~지상 10층)다.
단성사는 이날 낙찰이 결정되기까지 3번의 유찰을 겪어야만 했다. 국내 최초 영화관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종로3가역과 5가역 등이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으로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매물이었음에도 낙찰이 수월하지 않았다.
이는 2008년 단성사를 인수한 아산엠단성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실패와 리모델링 미지급금 등으로 지난 2012년 8월 내부 마감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로 매물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공사대금 및 리모델링 미지급금은 43억원으로 유치권 신고가 돼있는 만큼 낙찰하기 부담스러운 점이 경매자들의 결정을 망설이게했다.
특히 지난달 9일 세 번째 입찰로 단성사의 4차 최저 입찰가는 최초 감정가(962억692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51%로 492억8938만원으로 책정된 만큼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이번 낙찰로 단성사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유치권 신고, 리모델링 공사, 신규 상가 입점 및 정상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감정가의 60% 수준에서 낙찰된 만큼 충분한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