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의사록 “물가 급등 계속되면 조기 금리인상 준비해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추가 인상한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고 고용은 호조세인 미국도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금리 급등이 계속되면, 이를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미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990년 11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수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달보다 0.4%,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 각각 올랐다.

4.1%의 상승률 역시, 199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미국인들의 소비가 급증한 데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중시하는 또 다른 기준인 고용은 호조를 보여,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년 만에 최저였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 9000건으로, 1969년 11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감소한 기록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부터 시작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이고, 기준금리 인상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역시 지금 같은 물기 급등이 지속될 경우, 예정보다 빨리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난 2~3일)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자신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연준은 테이퍼링 시작을 발표하면서도, '이것이 금리인상의 신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의사록 내용을 보면, 물가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다수 위원들은 '인내심 있는 접근'을 주문하면서도, '인플레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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