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75%→1.00%…0.25%포인트(p) 인상
서울 매매수급지수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제로 금리시대가 종결됨에 따라 부동산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등과 맞물려 매수심리를 잠재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이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5일 11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하는 '빅 컷'(0.50%p 인하)을 강행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같은 해 5월 0.25%p 추가로 내리며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

이후 올해 8월 기준금리를 다시 0.25%p 올렸다. 이번 11월 회의에서 0.25%p 추가 인상하며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종결시켰다.

핵심은 부동산 시장 여파다.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수세가 진정되며 아파트값 상승도 멈추고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6을 기록하며 지난주(99.6)에 이어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98.6은 지난 4월 첫주(96.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지수 100 이하로 내려온 데 이어 이번주 1.0포인트(p) 더 낮아지며 98대로 하락했다.

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심리적 측면이 많이 반영된 지표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속에 이번주 종부세까지 부과되자 매수 심리가 더욱 움추려 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심권(용산·종로·중구, 100.7)을 제외한 4개 권역의 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일제히 떨어졌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지난주 99.5에서 98.2로, 서남권(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은 99.7에서 98.2로 각각 하락했다.

또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 등 8개 구)도 지난주 99.4에서 이번주 99.3으로 소폭 떨어졌으며,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의 경우 서울에서 가장 낮은 97.4를 나태냈다. 서북권의 경우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수급지수는 지난주(100.6)보다 0.6포인트 떨어지며 기준선(100.0)까지 내려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에 아파트 가격이 치솟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00.1을 기록해 기준선에 가까워졌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99.1로, 지난 4월 19일(99.8)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로 금리 종결로 수요의 이자 부담이 커짐에 따라 당분간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아파트값 하락폭은 '대 폭락'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 금리 인상은 예상해던 대로 오른 것이며, 현재 부동산 상승세가 멈춘 건 대출규제와 종부세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도 금리가 또 오를 경우 거래량이 둔화됨에 따라 부동산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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