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오늘(26일) 개장된다. 대어급 FA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누가 1호 계약을 하며 스타트를 끊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5일 2022년 FA 자격 승인을 받은 선수 14명을 공시했다. 총 19명이 FA 대상자였는데 LG 서건창, KIA 나지완, 삼성 오선진, 두산 장원준, 롯데 민병헌(은퇴 선언)은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 /사진=NC 다이노스


FA 권리를 행사한 14명은 나성범(NC)을 비롯해 김현수(LG),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박병호(키움), 황재균, 장성우, 허도환(이상 kt),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이상 삼성), 손아섭, 정훈(이상 롯데), 최재훈(한화)이다. 이들은 26일부터 모든 팀(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이 가능하다.

대어급들이 수두룩하다.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의 경우 벌써 100억원대 계약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첫번째 계약자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전체 FA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

일단 1호 계약은 외부 FA 영입보다는 원 소속팀 잔류 계약, 그리고 계약액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팀 입장에서는 해당 선수에 대해 잘 알고, 그동안 팀 전력에서 차지해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FA가 될 것에 대비해 '집토끼 단속'을 미리 준비해놓고 계약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선수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소속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면 어느 정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비교적 쉽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된다. 

지난해 1호 FA 계약자 김성현이 그런 예에 해당한다. 내야수 김성현은 소속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 기간 2+1년, 총액 11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FA 승인 공시 사흘 만에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전했다. 

2019 시즌 후에도 포수 이지영이 소속팀이었던 키움과 3년 18억원에 가장 먼저 FA 계약을 체결했다.

   
▲ 가성비 높은 C등급 FA로 주목받고 있는 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다만, 올해는 FA 등급제라는 변수가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과 계약이 용이할 수 있는 C등급에 박병호, 강민호, 정훈, 허도환이 이름을 올렸다. C등급은 선수 보상 없이 연봉의 150%만 보상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정훈은 올해 연봉 1억원이어서 다른 팀에서 FA 계약을 할 경우 롯데에 1억5000만원의 보상금만 지급하면 된다.

결국 팀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협상력을 발휘하는지,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자신이 기대하는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는지에 따라 이른 합의 또는 장기간 줄다리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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