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TB투자증권이 지난 25일 유진저축은행의 100% 주주인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자산규모 업계 7위권으로 제2금융권 대형사인 유진저축은행을 자회사로 갖게 된 KTB투자증권은 소매금융으로까지 보폭을 넓히며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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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TB투자증권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유진저축은행 인수 관련 KTB투자증권의 출자승인 심사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을 취득하고 인수대금 지급을 마쳤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그룹이 유진저축은행을 보유하기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회사(SPC)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취득했으며 지분 인수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지분 29.91%를 포함하면 총 지분 90.1%, 매매대금은 2999억원이다. 현재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진저축은행이 유진에스비홀딩스를 합병하면 KTB투자증권은 동일한 지분율의 유진저축은행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에 대해 KTB투자증권 측은 “우량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하면서 “변화된 금융환경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유진저축은행은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7위권이며 2020년말 기준 BIS 비율(위험자산 대비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16.3%로 업계 1위에 오를 만큼 탄탄한 저축은행이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875억원, 당기순이익 668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이번 인수로 KTB투자증권은 소매금융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유안타금융그룹‧대신증권 등과 함께 저축은행을 인수한 증권사 대열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여신 업무를 비롯해 증권사가 직접 할 수 없는 사업을 가능케 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저축은행 계열사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3월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회사의 시스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623억원, 당기순이익 1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2%, 257.3% 급증한 성과로, 지난 2008년 증권사 전환한 이후 사상 최초로 누적 순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는 의미가 있다. 작년 연간 기록인 760억원 역시 상반기에 경신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국내 증권사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면서 “(이번 인수건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한 사례로 증권업계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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