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8일 '해외 경제 포커스' 발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주요국 경제가 향후 양호한 고용회복세와 생산 차질 및 물류 지연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 경제의 경우 공동부유 달성을 위한 기업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은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 차질 등으로 3분기 중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4분기 들어 고용 및 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재개했다.

취업자수는 지난달 여가·호텔·식당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실업률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소매 판매는 직전 달(0.8%)보다 0.9%포인트 오른 1.7%로 전자상거래 및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4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산업생산(-1.3%→1.6%)도 자동차 부문 개선에 따라 증가로 전환됐다.

   
▲ 사진=미디어펜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향후 양호한 고용회복세와 생산차질 및 물류 지연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물가 상승 지속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지역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라 3분기중 빠른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회복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9월 실업률(7.4%)은 팬데믹 이전 수준인 지난 2019년 12월 7.4을 회복하는 등 고용상황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PMI는 4분기 기준치(50)를 상회했지만, 전분기(55.6) 대비 소폭 하락했다.

향후 경제활동 재개가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지금 집행 등이 양호한 회복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감염병 재확산으로 인한 일부 국가의 방역 강화조치가 다수의 국가로 확대될 경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위축과 자동차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3분기중은 부진했으나, 4분기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9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공급차질로 인한 자동차생산 부진으로 7월 –1.5%, 8월 –3.6%, 9월 –5.4% 3개월 연속 감소했다. 4분기 자동차 생산 차질이 점차 완화되면서 9월 –3.9%를 보였던 수출은 10월 2.7%로 증가 전환됐다.

일본경제는 향후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는 가운데 신정부의 재정지원책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신(新)내각은 가계 현급지급, 중기지원 등을 위한 55조7000억엔(약 577조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내놨다.

반면 중국경제는 헝다사태와 전력난, 고강도 방역정책 고수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10월에도 수출을 제외한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활동 지표가 부진한 양상이다.

고정투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도 각각 3.5%, 4.9%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택가격 역시 신규 및 중고주택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신규주택 분양가격은 전월대비 8월 0.2%, 9월 –0.1%, 10월 –0.3%로 하락폭이 늘었다. 중고주택가격도 8월 –0.02%, 9월 –0.2%, 10월 –0.3%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향후 부동산부문 디레버리징 지속과 공동 부유 달성을 위한 기업규제 강화로 성장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 여력과 양호한 대외수요 등을 감안할 때 잠재수준의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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