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업체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에 나섰다.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콘텐츠 확보차원이다.
자율주행시대가 본격화 되면 승객이 이동중 차량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자사의 신기술을 영화등에서 소개하며 전략적인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략적 제휴를 맺은 현대자동차와 소니 픽처스의 결과물로 아이오닉 5와 투싼이 오는 12월 글로벌 개봉 예정인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주요 장면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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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등장하는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는 지난해 5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양사 파트너십의 첫번째 작품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번째 영화로 배우 톰 홀랜드 주연의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8월 공개된 첫 예고편은 공개 하루만에 조회수 3억5550만을 돌파하여 역대 영화 예고편 최고 기록을 수립했으며, 이는 종전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2억 8900만을 훌쩍 넘는 수치이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연말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전작 대비 더욱 커진 스케일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들로 성공적인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와 투싼이 영화 속 주요 장면에 등장하면서 다양한 차량 액션신들을 선보인다. 아이오닉 5와 투싼은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역동적인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스파이더맨' 영화와 연관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영화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대차와 소니의 협업은 '레벨5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협력'으로 풀이된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단순하게 제품을 알리는 PPL과 달리 향후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조향을 담당하는 '운전대'가 사라진다. 자동차 모양도 세단 해치백 쿠페 등이 아닌, 공간활용성에 집중한 원박스카 형태가 된다.
이때 주변 환경의 시각적 변화와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면 승객은 쉽게 차 멀미를 느끼게 된다. 차 안에서 책을 읽으면 멀미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완성차 메이커는 속속 가상현실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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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하는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X’.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실제로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도 이같은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2019 CES를 통해 청사진을 내놓고 영상 제작 전문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를 인수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앞 유리와 옆유리 등이 스크린으로 바뀐다. 이 스크린을 통해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미리 설정된 경로에 따라 주행하면, 차의 움직임에 따라 눈 앞의 가상현실도 함께 움직인다. 각각의 승객이 VR 안경을 착용하면 각자 원하는 가상현실을 별도로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우주선을 고르면 실제 자동차 움직임에 따라 영상 속 우주선이 회전한다. 우주선은 잠수함이 될 수 있고, 비행기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를 선택하기 나름인 것이다.
이처럼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에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대차가 소니 픽처스와 협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앞서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라는 슬로건과 함께 지난 2019년부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제공을 추진 중이다.
단순히 소니 영화에 현대차를 몇 차례 노출하는 것보다,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인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대비한 협업이란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수년사이에 자율주행 시대가 빠르게 정착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모빌리티의 최종 목적지가 자율주행시대인 만큼 이를 대비한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현대차와 소니·아우디폭스바겐그룹과 홀로라이드 같은 협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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