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SK텔레콤과 인적 분할 신설회사인 SK스퀘어가 유가 증권시장에 재상된면서 시너지 확대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분할 상장 이후 기업 가치가 29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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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스퀘어·SK텔레콤 로고./사진=각 사 제공 |
29일 재계와 여의도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분할된 SK스퀘어는 이날 증시에 재상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SK텔레콤 주주들은 5대 1로 액면 분할한 주식을 0.61대 0.39의 비율로 존속 법인 SK텔레콤과 신설 법인 SK스퀘어 주식으로 나눠 갖게 된다.
IT 업계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재상장 된 이후 각 사의 차별화가 부각됨에 따라 각각 기업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상장 이후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는 16조9000억원, SK스퀘어는 12조원 등 양사 총합 29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분할 재상장 당시 시초가는 6만1900원, 시가 총액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각각 13조5000억원, 8조7000억원이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존속 법인 SK텔레콤에 대한 가치 평가는 배당 비교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주당 가치 7만3500원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은 4.5%"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보다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해서는 구독 서비스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SK그룹 외 타 제휴사가 적극적으로 구독 생태계 안으로 진입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조4000억원, 1조7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38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보급률 확대에 따른 무선 사업 영업이익 증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11.7% 늘어난 수치다.
한편 기업 분할 이후 주가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유는 SK스퀘어의 지향점이 단순 지주회사가 아닌 투자회사 성격에 더 가까워서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투자 자회사의 경쟁력을 향상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특별 배당을 통해 회사와 사업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며 "분할 이후 통신업에게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사라져 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기존 페널티가 제거되면서 관련 수급 효과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옛 ADT 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둔 반도체·ICT 투자 전문 회사다.
순자산가치가 26조원인 SK스퀘어는 2025년 약 3배 수준인 75조원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ICT 분야 내 적극적 신사업 발굴·투자와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의 기업 공개(IPO)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글로벌 앱마켓과의 경쟁을 치열한 벌여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7.8% 증가했고, IPO를 앞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NH투자증권이고, SK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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