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및 장기 수익성 기대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1%대의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통적으로 은행의 예·적금으로 돈을 불리는 시대는 갔다. 금융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수익성을 기대하면서 금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또 저금리·저성장 시기에는 분산투자를 한 재테크 방법도 권했다.

   
▲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드바 판매가 대중화하고 있다. 귀금속 도매상이나 은행권에 금을 공급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에서 지난해 1천383㎏으로 1년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금값은 온스당 1.3달러(0.1%) 오른 1151.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가치 강세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값이 소폭 상승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금을 투자하는 재테크 방식도 좋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보인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현물통화로 생각되는 금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 금값이 상승하게 된다.

다만, 국내에서 금은 국제시세와 환율을 함께 봐야 한다. 달러로 사서 원화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금값이 오르지 않았지만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국내 금 투자자들은 금을 팔 때 달러를 받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게 되면 달러 가치 상승분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즉, 달러가 강세가 되면 금값 오르지 않아도 이익을 본다는 얘기다. 또 금값이 상승하면 그대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에 금 투자가 작년 말부터 붐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에서는 소액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의 상품 출시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네 곳에서 골드뱅킹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 골드리슈' 신설 계좌가 지난해 9월 100좌에서 10월 300좌, 11월 500좌, 12월 600좌로 급증한데 이어 올 1월말 누적좌수는 13만1901좌, 2월 13만2532좌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투자신탁'의 경우 1월 누적좌수가 2만6958좌에서 2월 2만7398좌로 집계되면서 소폭 증가했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 솔루션부 부부장은 “단기성보다는 장기성을 두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금을 원화로 사지만 실제로는 국제시세로 가지고 와서 달러로 결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을 가지고 있다가 다시 달러로 판다고 해도 달러가치가 올랐다면 금값과 상관없이 원화 가치가 하락에 따른 달러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 시세를 볼 때 원화 시세를 함께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화에 대한 투자, 외환예금을 통한 재테크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했다.

김 부부장은 "달러 투자의 경우에는 그 전제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며 "그 조건이 미국의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미국의 달러가치가 너무 고평가가 되면 미국의 수출경기는 나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미국의 경기나 고용지표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외환은행 한 PB는 "시장에서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은 이미 있었다"며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을 때 역외 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면 역외펀드에 대한 기대 수익과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한 곳에 집중 투자보다는 소액으로 분산투자하는 방식이 좋다"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