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인니산 석탄 수입 확대…초대형 굴착기 등 건설장비 판매량 증가 기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국이 천재지변 및 호주와의 갈등으로 전력난을 겪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내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68억원·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 4분기 예상 실적 대비 각각 1600억원·300억원 가량 높은 수치다.

   
▲ 125톤급 굴착기 R1250-9/사진=현대제뉴인

이는 글로벌 원자재값 급등에 힘입은 것으로, 현대건설기계는 이번달에만 러시아 광산업체 및 건설사 등으로부터 굴착기 등 534대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누적 판매량은 1500여대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이들 장비는 내년 1월부터 인도될 예정으로, 러시아 내 건설장비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석탄 수입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125톤 초대형 굴착기를 판매하는 등 25톤 이상급 제품의 판로가 넓어지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향 석탄 수출을 늘리는 중으로,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로부터 석탄을 구입하던 국가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등 연쇄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내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868억원·1092억원으로 예상된다. 엔진부문 수익성 개선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각각 3000억원·600억원 이상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서 필리핀에서 34톤급 크롤러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장비 62대를 수주하는 등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영국 글로벌 건설기계 리서치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 내 건설장비 판매량은 올해 29만1000여대로, 2025년 31만7000여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들 지역에서 8월 기준 누적 판매량(4700여대)을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높였고, A/S 서비스망과 맞춤형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석탄 시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으나, 가격 급등에도 일명 '그린플레이션' 및 아시아 지역 내 발전부문 수요 확대 등으로 니즈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대형 제품의 경우 수익성이 좋아 실적 개선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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