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21달러(4.7%) 하락한 배럴당 44.8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28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41달러(4.2%) 내린 배럴당 54.67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량이 수요량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우위가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의 산유량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줄었지만, 다른 산유국에서의 산유량이 하루 140만 배럴 늘어나 전 세계 공급량은 전년보다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한 940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금값은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덕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0센트 상승한 온스당 1152.40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5.91포인트(0.82%) 하락한 1만7749.31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1.53포인트(0.44%) 내려간 4871.7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2.55포인트(0.61%) 떨어진 2053.4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국내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와 정유·화학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미국 원유재고 수준이 약 4.5억 배럴로 8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부 IB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재차 3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원유 수요가 빠르게 복원되지 않을 경우 석유업체들이 원유를 매도,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