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반성하는 민주당 되어야…부동산 거래세 낮추되 보유세 올려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일 "아직 시간은 많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힘겨움을 받아 안고 예민하게 대책을 만들고 집행하면 '골든 크로스'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 개국 10주년 특집 '이재명 후보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의 양강 구도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안에서 이질감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자신의 지지율은) 서서히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고 상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폭등했지만 조정을 거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도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지배자적 입장, 권력 행사하는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과 (이재명 후보 자신이) 국민 대중 서민 입장에서 대하는 것 자체가 접근 방식과 입장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28일 오후 ‘광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그는 "민주당이 무려 180석이라 불릴 정도로 거대 정당이 됐는데 지지율은 야당보다 낮으니 문제가 있다"며 "핵심은 기민함의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며 "저도 최근 여러 사태를 겪으며 반성하는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으로 1등 도시를 만들고, 경기도 도정을 전국 1위 평가받는 지역으로 만들면 잘한 것 아니냐, 대장동 문제도 방해를 뚫고 70%를 환수했으면 잘한 것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국민은 다르게 봤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2030세대를 향해 "불공정 문제를 방치해 양극화를 발생시켰고 성장을 위축시켜 젊은이들만 전쟁같은 경쟁을 시켰으니 당장 권한을 가진 집권세력을 원망하는 게 당연하다"며 "그나마도 집권 세력 일원으로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데 반반정도의 지지를 보내고 일부나마 기대도 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국토보유세 공약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동의하면 하고, 동의 안 하면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정책은 합의 없이 할 수 없다. 합의 없이 하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는 "세(稅)'라는 이름이 붙으니 오해한다. 정확히 명명하면 '토지이익배당'이다"며 "선진국보다 토지 보유 부담이 5분의1에 불과한데, 절반만 올려도 15조∼20조원이 더 생긴다. 이걸 전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지급하면 95%는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토지 보유 부담이 너무 작다"며 "거래세를 낮추되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을 이기는 시장도 없다"며 "정상적 공급과 수요로 만들어진 가격을 존중하지 않으면 왜곡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수요, 공포수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금융세제 개혁이 필요하다"며 "공급을 늘리면서 평수, 위치, 대상, 할부 일시금 공공임대, 월세, 전세 등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