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후보 선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당과 후보 전반을 향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따돌리기도 했던 지지율은 최근 선대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다시 접전 모드로 돌아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11월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2일 발표한 12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 결과, 윤 후보는 34%, 이 후보는 33%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윤 후보는 1%p 하락했고, 이 후보는 1%p 상승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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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오전 독립기념관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칩거에 들어간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여러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윤 후보는 지난 11월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해당 조사에서 39%를 기록하며 이 후보(32%)를 상대로 7%p 앞섰지만, 불과 한 달만에 두 사람의 격차는 1%p로 줄어들었다. 특히 당선 전망에서는 이 후보가 37%, 윤 후보가 3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이 후보는 1%p, 윤 후보는 4%p 각 하락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시행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5.5%를, 윤 후보는 34.6%를 기록했다. 비록 오차범위 이내지만 두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 후보가 앞선 것은 이번 여론조사가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한달간을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김종인’, ‘이준석’ 밖에 없다”면서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대선 후보 선출 후 약 한달간 이어진 '선대위 갈등'이 꼽힌다. 이는 현재 진행형으로 당초 선대위의 ‘원톱’으로 유력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확실하게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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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사진=미디어펜 |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고,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동행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면서 '패싱' 논란이 일자 지난 30일부터 당무를 거부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당대표 패싱'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그런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며 윤 후보의 결단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후보 선출 이후 선대위 구성을 두고 김 전 위원장 및 이 대표와 갈등이 심화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한 채 당과 후보 전반을 향한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지난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컨벤션효과를 쏠쏠하게 누렸지만, 한 달 가까이 선대위 인선 파장,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네, 안 오네(하고 있다)며 "(윤 후보가) 한달 간 무엇을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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