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지난 4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값 고점 인식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상승했다. 2주 연속(0.09%→0.08%→0.07%) 오름폭이 축소됐다. 

다만 매도자들이 증여나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돼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세는 유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05%,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아파트는 각각 0.04%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비교적 입주 연차가 짧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금천, 관악, 강서에서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지역별로 △강북(0.20%) △용산(0.14%) △영등포(0.12%) △종로(0.12%) △광진(0.10%) △강남(0.09%) △강동(0.09%) △서대문(0.09%)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10%) △분당(0.06%) △중동(0.05%) △일산(0.04%) △산본(0.03%)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외곽지역에서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수원(0.11%) △이천(0.11%) △파주(0.09%) △평택(0.08%) △의정부(0.07%) △인천(0.05%) △부천(0.05%) 등이 상승했다.

 

전세 시장은 겨울 비수기와 계약갱신 등으로 거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0.07%, 경기·인천은 0.03%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서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 △도봉(0.16%) △영등포(0.14%) △구로(0.13%) △동작(0.12%) △관악(0.11%) △서초(0.11%) △종로(0.10%) △송파(0.09%) △금천(0.08%) △노원(0.08%) △중랑(0.08%) 등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10%) △평촌(0.04%) △김포한강(0.04%) △일산(0.03%) △중동(0.03%) △판교(0.03%) △광교(0.03%)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12%) △인천(0.06%) △의정부(0.06%) △파주(0.06%) △성남(0.05%) △이천(0.04%) △평택(0.04%) 순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인상한데 이어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고 차주단위 DSR 조기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위축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전부터 대출이 금지돼 현금부자들만 매수 가능했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대와 입지에 따라 주택시장이 양극화하는 혼조세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