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장들이 은행의 미래를 책임질 '2030(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발벗고 나섰다. 비대면 플랫폼인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들과 온라인 만남을 가진 데 이어 저녁식사와 영화관람을 함께 하며 소통에 나서는 모습이다.
온오프라인 만남으로 선후배 간 세대차이를 격파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수평적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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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한 'MZ세대와의 랜선데이' 모습 / 사진=경남은행 제공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최근 'MZ세대와의 랜선데이'를 마련해 세대차이를 격파하는 소통시간을 가졌다.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임원, MZ세대로 구성된 전국 주요 영업점 직원 15명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각자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애프터눈 티 타임'을 가졌다.
특히 서울·울산·거제·합천 등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은 카페·자택·숙소 등에서 은행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CEO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 평소 생각을 공유했다.
최 행장은 "메타버스는 앞으로 금융과 일상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서 임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직원 소통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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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행보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 / 사진=대구은행 제공 |
비대면 만남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되는 모양새다. DGB대구은행은 임성훈 대구은행장이 MZ세대 행원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직문화 개편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은 지속적인 기업문화 개선과 격의없는 소통을 위해 '카토크(Car-Talk) 후니가 간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후니가 간다는 은행 자체방송국인 DBC가 제작 후 전 지점으로 송출되는 프로그램으로, 임 행장은 '후니와 소통 한 끼'를 마련해 직원들과 저녁 식사시간을 가졌다.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직원 상호간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업무효율화와 고객중심 문화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행장은 "올 한 해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꼭 밥 한 끼를 사고 싶었다"며 "MZ세대가 선배 세대에게 느끼는 세대 차이에 대해 말해 달라"는 등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새로운 세대인 MZ세대와의 진정성있는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유연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DGB고객 만족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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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은 송종욱 행장이 주도하는 '쏭프로와 함께하는 톡톡 공감 한마당 시즌2'를 마련해 직원들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시네마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 사진=광주은행 제공 |
광주은행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주도하는 '쏭프로와 함께하는 톡톡 공감 한마당 시즌2'를 마련해 직원들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시네마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광주은행은 '일하기 좋은 행복한 직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8회에 거쳐 총 131명의 직원들이 송 행장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송 행장이 기성세대와 업무방식·가치관 등이 현저히 다른 MZ세대를 고려해 소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마련된 시네마데이트에서 송 행장과 직원들은 영화 '보이스'를 함께 관람하며 보이스피싱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 CEO와 직원 간 자유롭게 소감을 나누며 서로의 거리에 대한 인식을 좁혔다.
송 행장은 "경쟁이 치열한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면서도 "직원이 일하기 좋고, 행복해야 그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바로 설 수 있고, 직원간 화합하여 하나된 마음이 결국 디지털·AI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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