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코로나 터널’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생산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핵심부품과 원자재 가격, 물류 등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기업들의 주름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제조 기업들은 내년 신제품의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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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 DB |
업계에서는 내년에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주요 소비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는 것은 핵심부품 부족과 가격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압박 탓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 가격이 폭등한 데다 물류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제조 원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부품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라인 가동이 잇달아 멈추는 등 생산 효율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변이가 생산시설이 밀집한 동남아에 영향을 미칠 경우 부품 공급과 생산 차질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 와이파이칩 등 주요 부품들의 수급난이 지속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가격도 내년에 더 오를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부품 원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자동차 가격 상승 현상을 분석한 결과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신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자동차 공통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국제 가격이 오름세고, 주요국의 물류비용 및 인건비 상승 추세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원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자동차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국내에서도 관련 이슈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판매량 감소, 친환경차 연구개발 투자,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연식 변경과 함께 자동차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소재 원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판매가격의 인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다른 제조 기업들의 사정도 전자·자동차 업계와 비슷하다. 부품과 원자재, 물류 부담이 증가하면서 경영 부담이 늘고 있다. 내년에는 압박 강도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올해 핵심부품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내년에 출시하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 불안요소다. 내년에는 원가 압박이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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