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부친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신인 그룹 하이키의 태국인 멤버 시탈라가 예정대로 데뷔한다.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 측은 8일 공식입장을 통해 "당사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GLG 제공


GLG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상처받고 고통받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이번에 태국에서 벌어진 시탈라와 고인이 된 그의 부친과 관련된 논란들은 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구조,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했기에 저희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입장 표명이 늦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시탈라는 너무 커져버린 모국 내에서의 논란과 현 상황에 마음 깊이 아파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면서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직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시탈라에 대해 "예의 바르고 성실하다.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며 "본인의 성공 목표 중 하나로 태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고 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을 늘 꼽아왔다"고 평했다.

이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지금까지 씩씩하고 굳건하게 노력해온 친구"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탈라가 사랑하는 태국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답할 수 있도록 부디 많이 응원해 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GLG 그룹은 내년 1월 데뷔를 앞둔 새 걸그룹 하이키의 멤버를 공개한 뒤 태국 K-팝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멤버 시탈라의 부친이 과거 태국 군부 독재를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태국 배우 겸 감독이었던 시탈라의 부친은 2014년 당시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 이 단체의 시위는 군부 쿠데타를 부른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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