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부행장 70% 이달말 임기 만료…대규모 물갈이 예고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국민은행장으로 50대 중반의 이재근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1966년생)이 내정되면서 금융권에선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행장은 현재 은행권 수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세대로 금융권 전반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올해 주요 은행의 부행장을 포함한 임원 70%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 상태다.

   
▲ 국민은행 본사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선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이번 이 부행장의 내정을 두고 디지털 전환 등 급속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보다는 기민한 실행력을 토대로 혁신을 이끌어 낼 인사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간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혀온 허 은행장은 이달 임기 만료 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 부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우위로 대두되고 있는 현재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역량과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전략·재무통'으로 꼽히는 이 부행장은 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및 지주 CFO(상무) 등 그룹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영업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운영 전반의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부행장이 은행장으로 선임되면 5대 은행권 수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이 된다. 라이벌 구도를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의 진옥동 은행장(1961년)과는 다섯 살 차이가 나며,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19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964년생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임기를 앞둔 주요 은행의 대규모 부행장 인사가 예고돼 있다. 4대 은행의 41명 부행장 가운데 32명의 임기가 이달 말로 종료된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5명, 신한은행은 12명의 부행장의 임기가 종료되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5명과 10명의 부행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앞서 농협금융지주가 지난 3일 지주 부사장과 농협은행 부행장 8명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부행장·영업본부장 인사를 단행했다.

김용기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장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신임 부행장은 △김춘안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장 △길정섭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장 △윤상운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장 △윤해진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이수환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이연호 농협은행 개인고객부장 △이현애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수신지원부장 △조상진 농협은행 IT금융부장이다.

이들 부행장은 출신 지역과 경력을 고려해 임명했으며, 나이대는 8명중 7명이 1965년생(만 56세), 1명이 1966년생(만 55세)다. 특히 이번에 이현애 농협중앙회 부장이 새 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농협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부행장 2명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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