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노재승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확산 중인 가운데, 당 지도부도 그의 거취에 대해 고심 중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후보가 직접 결단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 "오늘 좀 봅시다"라고 답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국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려는지, 준비는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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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지지연설을 하는 노재승씨. /사진=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
일부 언론은 선대위 지도부가 노 위원장에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자진사퇴 권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위치"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노 위원장에 대해 언론이나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본인도 국민적 염려와 지적을 감안해 심도 있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제사퇴를 고려 중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은 본인의 판단에 맡겨보는 게 도리"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KBS에서 노 위원장의 ‘정강·정책 방송 연설’이 방송될 예정인 것과 관련해서는 "소상공인 청년대표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변동 없이) 방송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선대위 내부에서 인사 검증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인선 과정에서 검증을 철저히 못 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선대위가 거의 완성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재영입은 이제 인재영입위원회에서 한다"며 "앞으로는 검증 절차를 거쳐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선대위 차원에서 그를 강제 사퇴시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잘 지켜보라"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몸가짐으로 그렇게 한번 해보겠다는 그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청년 인재를) 우리에게 필요할 때는 불렀다가 필요가 없다면 그냥 짜르나"라고 반문했다.
권 사무총장은 특히 "(노 위원장이) 공직에 있으면서, 공인의 신분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당연히 그냥 자르고 또 완전히 기성세대라면 모르지만...앞으로도 인생이 창창하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발언들을 잘못했다고 하니 한 번 지켜보자. 성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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