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예·적금 금리인상', 토뱅 '1억까지 연 2.0%'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올린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증시 불황 여파에 시중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몰리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파격적인 금리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금리인상에 나선 케이뱅크를 필두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도 주요 예·적금상품의 금리를 2%대로 올리면서 수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사진=각사 제공


우선 케이뱅크는 스폰서로 참가한 그룹 야구단 'kt wiz'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지난달 26일부터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상·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이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가입시 연 1.5%의 금리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정적으로 0.6%포인트(p) 인상한 2.1%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도액은 kt wiz의 우승연도를 기념해 '2021억원'으로 설정됐으며,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면 이벤트는 종료된다. 

앞서 케뱅은 지난 8월 2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자, 이틀 뒤부터 해당 상품의 금리를 전 납입기간 별로 0.20%p씩 인상했고, 뒤이어 10월 1일 0.10%p를 추가 인상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하루만 맡겨도 연 0.5%의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기본금리도 지난달 0.2%p 인상되면서 현재 연 0.8%를 제공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요지부동이던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신규 가입되는 주요 예·적금상품에 금리를 최대 0.40%p 올리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납입기한이 길거나 자동이체 방식을 이용하면 추가 이자를 지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기예금은 0.20~0.40%p 인상한다.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0.30%p 오른 연 1.80%, 3년 기준은 0.40%p 오른 2.00%로 각각 상향된다. 

자유적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1.60%에서 연 1.90%로, 3년 기준은 2.10%로 각각 상향된다. 특히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신청시 0.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해온 만큼, 3년 만기 상품을 자동이체로 납입하면 금리는 2.30%로 불어난다. 

26주 적금 금리는 0.20%p 인상한 1.70%로 상향 조정됐다. 26주 동안 자동이체 방식으로 불입하면 0.50%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누릴 수 있어 총 2.20%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 계좌 속 금고로 간편하게 잔고를 분리해 관리하는 '세이프박스'의 기본금리는 0.20%p 인상해 연 1.00%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할 수 있다. 계좌 속 잔돈을 모아 최대 10만원까지 자동 저축해주는 '저금통'은 기존 연 2.00%에서 1.00%p 인상해, 연 3.00%의 금리를 적용한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본격 출범하면서 수시입출금 통장에 무조건 2.00%의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하며 많은 금융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여신영업 중단 여파로 불입금 1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0.10%만 제공하기로 수정했다. 다만 1억원 이하의 납입금액은 앞으로도 2.00%의 금리를 제공해 눈길을 끄는 건 여전하다. 

금리변경안이 적용되는 상품은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로 다음달 5일부터 시행된다. 기존 고객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3사가 대부분 2%대의 금리를 제공하게 됨에 따라, 수신잔액이 불어나게 될 지 주목된다. 지난달 말 기준 카뱅의 수신잔액은 29조 707억원으로 9월 말 29조 645억원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케뱅은 9월 말 12조 3100억원 대비 약 4400억원 감소한 11조 8700억원을 기록해 역신장했다. 토뱅은 출범 당시 일주일만에 1조 6995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그동안 3사의 수신잔액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지만,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유동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려드는 만큼, 보유고는 늘어날 전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며 "경쟁력 있는 수신금리를 제공해 고객 만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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