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접어들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시장의 수요에 맞춰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ETF 상품을 내놓으며 수요에 응답하고 있다. 2차전지 등 테마형 ETF에도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는 한편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레버리지‧인버스로 추종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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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ETF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5일 TIGER KRXBBIG K-뉴딜레버리지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 ETF를 상장한다고 이날 예고했다.
이들은 작년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으로 인기 있던 테마 지수인 KRX BBIG K-뉴딜과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통상 코스피‧코스닥 같은 대표 지수나 국채, 달러 등 기초 자산을 추종하는 기존 레버리지 ETF와는 달리 이번 상품은 테마형 상품 안에서 레버리지를 추구한다는 특성을 띤다.
회사 측은 “투자 수요에 맞춰 시장 선택권을 넓히는 차원”이라면서 “테마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그에 더해 투자자들이 다양한 것을 원하고 있어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따르는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와 일간 수익률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미국 나스닥100 선물 인버스(H) ETF'를 상장해 거래를 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나스닥100(NASDAQ 100) 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개의 비금융 업종대표 기업을 모아 만든 주가지수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이 포함된다.
심지어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합성H) ETF와 KODEX 미국 나스닥100 인버스(H) ETF는 한국 주식시장이 거래되는 낮 시간에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달러 환전 없이 미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한국 장중에 거래할 수 있다는 편의성, 낮은 보수, 환전비용 및 거래수수료 등 거래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할 때 KODEX ETF의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작년과 올해 일고 있는 투자 열풍이 ‘ETF의 시대’를 도래시킨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종목 투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역동성 있는 투자가 가능한 ETF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상승과 하락이 모두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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