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현재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분석한 가운데 내년에도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가격 상승폭과 가계부채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지만, 주택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가계대출 수요도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과 관련해 금융권의 높은 증가세 관리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현재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년 이후에도 가계대출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은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에 따른 규제 영향이 덜 미치는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 상승률, 주택가격 오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이런 추세의 지속성과 강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1월 이후 심야 시간 이동량 증가와 경제주체들의 소비 활동 확대, 대면 서비스 신용카드 지출 증가 등을 근거로 민간소비가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동력)은 방역 정책 전환 등 여건 변화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내후년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은 장기평균 수준(연간 2.4%)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 고용 상황과 관련해선 "고용지표별로 고용회복 정도가 차별화되고는 있지만, 올해 들어 고용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코로나19 고용 충격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구직단념자 등 추가 취업 가능자가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점에서 노동시장의 완전한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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