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1200억, CB인수 300억…고용유지 등 의무사항 지켜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산업은행 기안기금은 9일 산은 본점에서 '제42차 기금운용심의회'를 개최해 제주항공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추가 지원 규모는 유동성 부족자금 1500억원이다. 지원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200억원(80%), 영구 전환사채(CB) 인수 300억원(20%) 등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기금으로부터 지난해 12월 321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제주항공은 이번 추가 지원에 앞서 대주주인 AK홀딩스가 참여하는 유상증자와 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거친 상황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총 3572억원으로, 지난해 8월 1506억원, 지난 11월 2066억원 등 두 차례 단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추가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고용유지 의무 △경영개선 노력 △도덕적 해이 방지 등을 지켜야 한다. 이에 따라, 근로자수는 5월1일 기준치 대비 최소 9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또 자금지원 기간 중에는 △주주에 대한 이익배당 금지 △자사주 매입 금지 △고소득 임직원 연봉 동결 △계열사 지원 금지 등을 지켜야 한다. 

지난해 5월 말 출범한 기안기금은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3000억원, 제주항공 1821억원, 기간산업 협력업체 119개사 3161억원 등 총 7982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산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기안기금 지원기한을 올 연말에서 내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한다. 기금 지원한도는 기안기금채권에 대한 국가채무보증 한도가 10조원으로 조정됨에 따라, 기존 40조원에서 10조원으로 변경된다. 협력업체 지원프로그램 운영 기한도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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