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질소비료 가격 80% 급등...식량자급률 낮은 한국 더 불안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다 '요소 대란'이 겹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식량자급률이 '바닥'인 나라는 더욱 위기감이 크다.

   
▲ 세계식량계획(WFP) 지원 공장에서 직원들이 식량을 쌓고 있다./사진=WFP 제공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2%, 지난해 11월보다 상승, 134.4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135.0포인트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곡물가격지수는 141.5로 더 높은 실정이다.

올해 10월보다 3.1%, 작년 동월보다는 23.%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는 지난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기아 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식품 가격 상승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료 원료 등으로 쓰이는 요소의 공급 부족에 주목했다.

비료의 주요 성분인 요소의 원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데다, 양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농업용 비료 공급 안정을 위해 요소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특히 밀과 옥수수 농사에 필수적인 질소 비료의 가격은 세계 평균 80% 급등했고, 요소수 값도 이달 들어 톤당 1000 달러를 사상 처음 돌파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세계적인 비료 부족으로, 식량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세계 7위권의 식량 수입국이며, 곡물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21%에 불과, 식량위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쌀을 제외한 주요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몇몇 나라들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식량공급체계.무역구조,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생산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우리가 원하는 물량을 필요한 때, 적정한 가격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임정빈 서울대 교수는 최근 기고에서 "우리나라에서 '식량 안보' 확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국가 안위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내 식량자급능력 제고에 대한 구체적 정책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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