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꾸준히 올랐지만, 상업용 부동산 침체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불꺼진 상가가 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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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오피스텔 전경.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사진=미디어펜 |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 담긴 '코로나19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대비 올해 6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6% 뛰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72%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고, 수도권은 28%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국 6대 광역시도 주택 가격이 크게 들썩였다. 주거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연립주택 12%, 단독주택 7%로 차이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아파트 매매량은 작년 6월과 7월, 12월 10만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보다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부동산 정책이 야기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해 3월 대구·경남 지역 확산과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2차 확산, 11월 3차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올해 7월 4차 대유행 등으로 확산세가 더 뚜렷했다. 아파트 매매량은 7월말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에 매매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11·19대책을 기점으로 매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실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매수 수요가 강해지고,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가계대출은 2010년 794조원에서 지난해 1630조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전년과 비교해 봐도 8.3% 증가해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가격지수는 지역과 유행에 관계없이 떨어졌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오피스는 1.8%, 중대형상가와 소규모상가는 3.1%씩 하락했다. 재택근무 확산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영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연스레 오피스와 상가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의 경우 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오피스(광주·부산·서울·전남·울산·전북·경북)와 소규모상가(충남·전남·강원·세종·전북·제주·경북ㅍ경남)에서는 다수지역이 감소세로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유형은 소규모 상가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 지역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와 공항과 항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이 큰 영향이 있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 시장의 경우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코로나 영향은 미미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상가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또 앞으로도 메타버스, 언택트 등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은 더 침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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