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강원FC가 시즌 막판 최용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최용수 감독은 소방수가 돼 위기의 강원FC를 구하고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냈다.

강원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강원은 합산 스코어 4-2로 대전을 물리치고 다음 시즌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지난달 16일 최용수 감독을 선임했다. 정규시즌 단 2경기만 남겨둔 시점에서 강원은 11위에 자리해 강등 위기에 몰려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강원을 맡은 최 감독은 첫 경기로 만난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고 11위를 확정했다.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려 잔류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최하위로 떨어져 다이렉트 강등되는 것은 일단 막았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리고 대전과 운명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강원은 0-1로 패해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최 감독은 역시 승부사다웠단 이날 2차전에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 끝에 4-1 대승을 이끌며 역전 잔류에 성공했다.

2013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후 1차전에서 진 팀이 2차전에서 뒤집고 최종 승리를 거둔 것은 강원이 처음이었다. 거의 확률이 없었던 상황에서 기적같은 잔류 드라마를 쓴 데서 역시 최용수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벌써 두번째 강등 위기의 팀을 구했다. FC서울과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감독으로 지도력을 발휘했던 최 감독은 2018년 10월 당시 강등 위기에 놓였던 친정팀 서울 사령탑으로 복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서울을 1부리그에 잔류시킨 바 있다.

이번에 강원까지 잔류시킨 최용수 감독에게는 '특급 소방수'란 별칭이 어울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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