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책금융기관 최초 SAFE 방식 투자 도입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방식을 통해 모바일 게임 개발사인 '에이시티게임즈'에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SAFE는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기업에 먼저 투자하고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후속투자 유치시 결정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투자자의 지분이 결정되는 투자방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을 통해 국내에 도입됐다. 

SAFE 투자를 활용하면, 창업자는 사업 초기 투자 유치로 지분이 과도하게 희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투자자는 적정 밸류에이션 추정에 대한 부담완화로 신속한 투자가 가능하다. 벤처투자법이 시행되면서 몇몇 기관은 후속투자에서 결정된 기업가치를 활용하는 투자 상품을 도입했다. 

하지만 투자실적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운용돼 실리콘밸리 사례와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는 문제점을 고려해 선행 투자실적이 없어도 성장유망기업에 투자가 가능한 SAFE 투자방식을 국내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또 투자자의 권리보호와 투자대상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투자계약서를 마련했다. 

신보 관계자는 "SAFE 방식의 투자 상품 도입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업과의 이견을 줄이고, 고성장 스타트업에 신속하게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신보는 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창업초기·지방소재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한편, 민간이 투자하지 않은 유망기업을 집중 발굴해 벤처 투자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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