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15일 기자회견서 "결혼 전이든 후든 검증해야"
"대통령 후보 부인은 이미 공인...‘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 뻔뻔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허위 경력 제출 논란과 관련해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혼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맹공을 가했다.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공개되거나 보도된 김건희씨의 이력서 가운데 학력, 경력, 수상 실적 등에서 제대로 된 이력서가 하나도 없다. 허위 이력서도 문제지만 거짓 해명은 더 큰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김씨가 2013년 안양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도 수상 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거나 학력을 부풀려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김건희씨는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지만, 주관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또는 김명신)씨의 이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 안민석·도종환·권인숙·서동용 의원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허위 경력 제출 논란과 관련해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혼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맹공을 가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어 "김건희씨의 이력서 수상경력 허위기재와 수상내역 도용은 본인의 도덕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정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애니메이션창작자에게 시상하는 대회의 권위를 훼손하고, 최선을 다해 공모전에 참가한 수상자와 참가자의 명예도 훼손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이미 공인이다. 반복되는 허위 수상경력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잘못이나 반성 없이 ‘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는 해명과 태도는 뻔뻔함을 넘어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도 갖추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 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했지만, 이 해명도 석연찮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허가 문서 중 정관에 따르면, 임원은 협회장 1인, 이사 10인 이상, 감사 2인 이상을 두도록 되어 있는데,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 어디에도 김건희(또는 김명신)씨는 없었다. 즉 재직하지 않으면서 재직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 이력서도 모자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허위는 괜찮다’는 윤석열 후보의 부인 감싸기 발언은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06년 김 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원직 이력 제출용으로 낸 (주)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의 재직증명서도 추가로 공개했다. 

그는 “(주)에이치컬쳐테크놀러지는 2004년에 설립됐지만 재직증명서에는 김씨가 2003년부터 ‘재직’했다고 써져있다”며 “김건희씨는 이에 대해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동용 의원은 “사문서 위조는 문서 명인이 아닌 사람이 작성하면 위조인데 명인에 해당하는 김모 회장이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며 “사문서 위조 행사죄와 함께 공소시효 기간 여부는 체크해야 하지만 여타 사건과 비교하면 충분히 수사를 제기할만한 증거들이 넘쳐난다”고 답했다.

도종환 의원은 “중요한 사실은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를 거쳐 국민대 비(非)전임교원이 되는 과정에서 전 근무지의 지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거짓과 허위 기재를 반복해 시간강사 자리를 얻었다는 것”이라며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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