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동국제강·코오롱글로텍·휴비스, 플라스틱·철강·섬유 제품 개발…선별진료소 등에 적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오미크론 확산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소재들이 주목 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고려대 의료원이 1년 가량 공동 연구해 만든 소재 '에버반'은 기존 '에버모인'에 항바이러스 성능을 추가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국제 규격(ISO 21702)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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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바이러스 소재 '에버반'/사진=롯데케미칼 |
또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비롯한 악성 세균의 생육을 억제할 수 있고, 스크래치·고온·고습·자외선 노출 등의 조건에서도 항곰팡이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유해 미생물 억제 종합 솔루션에 힘입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바이러스 및 델타 변이주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으로, 의료장비·신용카드·인테리어 시트·손잡이 등에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대 의료원과 항바이러스 플라스틱 소재 연구개발(R&D) 및 성능 평가를 진행했으며, 코로나 및 델타 변이 모두 24시간 내 99% 이상 사멸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런칭한 동국제강의 '럭스틸 바이오'도 판로를 넓히는 모양새다. 이는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 럭스틸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O-157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동균에 대한 항균성과 함께 세균·곰팡이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강점이다.
세계 1위 항균 솔루션 업체 마이크로밴과 항균 첨가물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9월 경남 밀양 제일병원에 이어 밀양보건소·함안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공급되는 등 방역시설에 적용되고 있다. 한마음창원병원과 포항 좋은선린병원 선별진료소 역시 럭스틸 바이오를 활용하기로 했다.
개량형 모델 '럭스틸 바이오 3.0'은 1시간 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 이상 사멸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으며, 식품공장과 제약회사 등의 내외장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주관하는 주거·업무·상업공간 시공에도 럭스틸 바이오가 적용될 예정이다.
KG동부제철도 KCC의 도료가 적용된 항바이러스 컬러강판을 생산 중이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피막 형태가 같은 Phi-6 바이러스를 6시간 내 99.6% 사멸시키는 것으로, 병원·제약사·식품회사·학교·상가·주거공간 등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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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스틸 바이오'가 적용된 경남 밀양보건소 선별진료소/사진=동국제강 |
코오롱글로텍도 필터 제조업체 클린앤사이언스와 '저온 공법을 이용한 항균 필터 소재 개발'을 주제로 국책과제를 진행하는 중으로, 지난해 하반기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큐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큐플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항균제 황화구리(CuS)를 나일론·폴리에스터를 비롯한 섬유제품에 적용, 각종 균·곰팡이·바이러스를 99.99% 차단 및 사멸하는 소재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코오롱글로텍은 카시트 및 인조가죽 등 자동차 내장재에로 큐플러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휴비스도 그래핀을 적용한 섬유를 생산하는 중이다. 그래핀은 그라파이트(흑연)로 불리는 숯에서 탄소원자 1개층을 분리한 2차원 물질로, 항균 기능 뿐만 아니라 열·전기 전도성이 높다. 휴비스는 기능성 의류·의료용·침구류·마스크 등의 시생산을 진행 중으로, 향후 그래핀 함량을 높여 반도체 공정 등에서 특수작업복으로 사용 가능한 도전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핀 섬유는 특수한 가공 없이도 항균·곰팡이·바이러스 기능 등이 반영구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강점으로, 세탁 전후로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균 사멸율이 99.9%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99.85% 없앨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항바이러스 필름이 해외로 수출되는 등 국내외에서 관련 소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R&D를 통해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 판로 확대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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