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노동신문 1면 전면에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사설을 배치했다. 

또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북한이 중국과 함께 김 위원장 1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면에 사설을 싣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수령이시며 주체의 태양이시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에 대한 인민의 절절한 그리움과 정모의 정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끝없이 흐르고 있다. 장군님의 체취와 숨결이 뜨겁게 조국땅 그 어디서나 수령영정송가가 장중하게 울려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면서 동시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날 신문은 “당중앙을 따르는 길이 곧 장군님을 따라 싸우는 길이며, 오직 이 길에 위대한 수령님들의 영생이 있고, 조국의 강성부흥과 후손만대의 번영이 있다”면서 “세상에 부럼없을 우리의 행복과 후대들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나가자”고 했다. 

한편, 전날 북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10주기’ 추모행사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인 왕신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중국당과 정부, 사회단체의 일군들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중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에 함께 추모행사를 진행한 것은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신문은 행사 참가자들이 “대사관에 모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태양상과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태양상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명의로 된 꽃바구니를 진정하고 위대한 장군님을 추모하여 묵상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왕신 부위원장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와 축원을 전해줄 것을 리용남 대사에게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행사는 코로나19 국면에도 불구하고 대면 행사로 진행돼 북중 관계 밀착 강화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한편,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일에는 통상 김정은 위원장이 당·정·군 주요간부들과 매년 금수산궁전을 참배했고, 2012년, 2013년에 이어 2014년과 5주기인 2016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는 가운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차 부대변인은 이어 “올해도 유사한 동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12월에 들어서 북한 보도 매체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동향들이 보도되고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