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해외주식을 쪼개서 거래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내년엔 증권사 20곳으로 확대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고객 상당수가 ‘미래 잠재고객’이라는 점에 착안한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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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액의 해외주식 1주를 소수점 단위로 쪼개 살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국내 증권사 사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 내년엔 총 20곳의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두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전’하면서 경쟁 구도가 다각화됐다. 신규 진입사들은 고객 선점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비스 지원 증권사가 많아진 것은 금융위원회는 한국예탁결제원 외 20개 증권사의 해외주식(ETF 포함 미국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사실상 전면 허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년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주식들에 대한 소수점 거래도 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말까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관련 주문금액 1만원 이하인 거래에 대해 월 10건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계좌를 새로 만들고 해외주식 거래를 할 경우 해외주식 1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말까지 소수점 주식 거래 약정을 한 개인고객 선착순 15만명에게 2달러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며,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 10주 거래시 에어팟프로 등의 상품을 추첨해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고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수익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주식은 사실상 수수료가 거의 ‘0’에 수렴하고 있는 상태라 유의미한 수입원이라 보기 힘들다. 그러나 해외주식의 경우 소수점 거래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0.25%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들, 그 중에서도 소수점 거래에 관심을 갖는 계층이 대부분 ‘젊은 신규 고객’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 나선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이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할 경우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수점 거래의 경우 여러 투자자의 소수단위 매매주문을 취합해 사거나 파는 형식이기 때문에 매매 시점과 체결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매매손실 외에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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