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2030선을 넘으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증시환경이 나쁘지 않고 기업실적도 바닥을 친 만큼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은 삼성전자에 물어봐?/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대 상승률을 기록, 2029.91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8일 장에서는 전일 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장 초반 2036까지 올라갔다.

이 같은 코스피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지난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정책 효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 증시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은 17일 장에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50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18일 장에서도 홀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표에서 '인내심(patient)'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FOMC이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OMC가 그리 부담스럽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해석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삼성전자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 증시 자금유입을 이끌었다”며 “FOMC가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갤럭시S6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세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등으로 삼성전자 뿐 아니라 다른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분기 어닝시즌을 넘어서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안정적 상승기조에 접어들었다”며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한국은행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S6 출시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금리 인하고 조선, 건설업종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여 단기조정은 있어도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20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FOMC이후 달러강세가 숨고르기를 나타내겠지만 3월말부터는 1분기 실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등 IT 기업은 괜찮지만 다른 기업은 실적이 좋아졌는지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