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선대위 논평 통해 "도박 의혹 장남 계좌, 공개 못할 사연 있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20일 ‘상습도박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와 관련해 “차고 넘치는 의혹에도 충분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 씨의 계좌와 증여 시기·액수 일체 공개를 촉구했다.

김은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도박 의혹 장남 계좌, 공개 못할 사연이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자영업 코로나 피해지원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매달 월급을 받는데도 은행 빚까지 지면서 도박을 했다면, 얼마나 도박이 큰 규모로 이뤄졌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 후보는 지난 6월,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박 논란의 장남을 포함해 ‘아들 둘이 사회 초년병으로, 실업자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6월26일 이 후보가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에서 “저도 우리 아들 둘이 여러분과 비슷한 사회 초년병으로 실업자로 힘들게 지내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전형적인 감성팔이였다. 얼핏 보면 잘 나가는 부모로부터 증여 한번 받지 못하는 자녀로 착각할 뻔했다”면서 “면세한도를 꽉 채워 증여했다는데, ‘자식에게 해줄 수 없어 못내 가슴을 쓸어낼 부모 계시겠다’라고 특권층을 질타했던 과거에 비춰 이중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후보는 증여한 돈이 도박자금으로 전환됐을 의혹에 대해선 관보에 나온다고 답했다"며 "그런데 관보에는 예금의 증감만 표기될 뿐 증여 세목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넘게 재산공개를 해온 이 후보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교묘한 회피전략"이라며 “합리적인 질문에 동문서답하거나, 답변을 미루는 태도는 ‘진짜 뭔가 켕기는 게 있구나’라는 의심이 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의 고개 숙인 사과가 진심이라면, ‘겉과 속이 다른 후보인가’라는 국민들의 의구심이 사실이 아니라면, 도박자금으로 전환된 계좌와 증여 시기, 액수 일체를 공개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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