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에 ‘내 아버지는 민정수석’이라고 적어낸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게 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퇴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0일 밤 관련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수석은 전날 ‘책임있는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주변 참모진에게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이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자리인데다 그동안 문재인정부에서 고위인사들의 ‘공정’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여러차례 있었던 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지난 3월 4일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5번째 민정수석으로 인선됐다. 김 수석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로 2017년 7월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돼 재직한 바 있다. 또 참여정부 시절 법무비서관으로서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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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외숙 인사수석(오른쪽)과 김진국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1.8.31./사진=연합뉴스 |
한편, 문재인정부의 민정수석실이 유난히 논란에 휩싸인 적이 많은 탓에 이번 김 수석의 사퇴가 더욱 조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년2개월간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부실 인사검증과 특별감찰반 논란 등을 겪었다. 민정수석 도중 사퇴는 없었지만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자녀의 대학입시 특폐 의혹과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불거져 장관에 임명된지 35일만에 사퇴했다.
2번째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부동산 문제로 4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온 경우이다. 당시 청와대 참모들에게 내려진 ‘1주택 보유’ 권고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퇴했다.
3번째 김종호 전 민정수석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역시 4개월만에 옷을 벗었다.
4번째 신현수 전 민정수석의 경우 임명 2달여만에 사퇴한 경우로 당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패싱 논란’ 등을 겪은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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