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와 협업 'PB델리' 전문점으로 키운다
전국 3400개 파리바게뜨, 배달기지 활용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SPC그룹이 신선식품·간편식 배달전용 브랜드를 키우고, 본격적으로 퀵커머스(근거리 배송) 사업을 확대한다. 

2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배달앱 ‘요기요’와 협업한 배달 전용 브랜드 ‘PB델리’를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파리바게뜨 배달 전용 브랜드 PB델리 로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간편식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급증했다. SPC그룹도 지난해부터 자체 브랜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빵집 파리바게뜨의 보조메뉴라는 인식이 강했다. 

빵과 디저트, 간식 카테고리에 고정된 파리바게뜨에 대한 이미지를 ‘샐러드·HMR·음료’ 등 간편 식사류 까지 확대하기 위해 기획한 신규 브랜드가 바로 PB델리다. 

PB델리는 배달앱 전용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한다. 한 곳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PB델리 영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얘기다. 

PB델리에서 판매하는 메뉴도 HMR 제품 ‘퍼스트클래스’, 생수 ‘오생수’ 등 모두 파리바게뜨 자체 브랜드 제품이다. 매장에서 별도 인테리어를 하거나, 조리를 해야 하는 수고가 없기 때문에 전국 3400여개 파리바게뜨 가맹점 입장에서 부가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PB델리는 최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복귀하면서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 달 SPC그룹 토탈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의 신규 사업부 책임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PB델리 온라인 마케팅도 섹타나인 관할이다. 

허 부사장 복귀 직후 섹타나인에서는 배스킨라빈스 24시간 무인 매장 1호점 기술지원, 롯데슈퍼와 손잡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개시 등 굵직한 성과들이 나왔다.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코로나19 이후의 소비환경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식사류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를 육성하고자 한다”며 “규모를 더 키우기 위해 소비자 반응을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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