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국에 봄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황사나 미세먼지는 말끔히 씻길 것으로 보인다.
가뭄 현상은 충남·전북 등 일부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81.8㎜로 평년(117㎜)의 70% 수준이지만 강원 영동 지방은 평년 대비 22%, 경북 지방 48%, 강원 영서 지방은 58%에 그쳤다. 서울·경기도 역시 최근 105일 동안 강수량 58.2㎜를 기록해 평년 대비 67%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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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씻길 전국에 봄비./MBN 캡처 |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은 16일 수위가 157.74m(만수위 193.5m)를 기록해 1974년 건설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시민들의 주요 식수 공급원인 충주댐(만수위 141m)도 수위가 118.33m, 횡성댐(만수위 180m)은 164.79m로 각각 내려가 저수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번 봄비는 20~60㎜가 내리는 남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서울과 경기, 강원, 서해5도, 울릉도, 독도에 5~10㎜, 충청남북도와 경북북부에 10~30㎜ 등으로 감뭄 해소에 턱없이 부족하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일부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제주도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에 의하면 전국에 봄비는 18일 전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으며 모레(19일) 오전에 그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에 봄비가 내려 “축대 붕괴, 낙석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에 봄비는 하루만에 그쳐 중부 지방 가뭄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