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3년째 줄어 100조원 아래로…매출액도 3.2% 줄어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 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 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업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23일 통계청 '2020년 기업활동 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상용근로자 수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 기업 1만 3429곳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36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806억원으로, 4.6%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총 97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내/사진=미디어펜


기업 순이익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줄어들며, 2014년(91조 4000억원) 이후 6년 만의 최소치를 기록했다.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6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 양동희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이나 예술·스포츠업 등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해외 이동 제한으로 수출에 타격을 미쳐 제조업 실적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약 3조 7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886.9% 급감했고, 이 업종 순손실 규모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컸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도 -131.9원으로, 1000원어치 매출을 올려도 132원씩 손해를 본 셈이다.

예술·스포츠업(-1000억원)도 적자 전환, 전년 대비 111.1% 줄었다.

국내 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도 순이익이 3.9% 감소, 3년 연속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750곳이고, 이 중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333곳이었다.

사업을 축소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황(49.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고, 구조조정·전략적 축소(16.5%), 사업환경 악화(11.4%) 등 순이었다.

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3.6% 증가했다.

성과 보상을 위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의 65.8%로 집계됐고,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0.8%, 우리사주 제도를 시작한 기업은 11.5%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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