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으로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지수에 또 다른 호재가 등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폭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면서 그동안 전세계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된 것. 이에 따라 연준이 9월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리인상과 관련해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하지만 성명에서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여기에 연준은 이번 발표에서 올 연말까지 금리인상 전망치를 당초 1.125%에서 0.625%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내년 인상폭 역시 2.5%에서 1.875%로 낮췄다. 이는 연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2.6∼3.0%에서 2.3∼2.7%로 낮춘데 따른 것이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내렸다.

이는 시장에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미국경제와 증시에 부담이 될 달러화 강세도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올 6월로 예상되던 연준의 금리인상도 9월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당장 간밤 뉴욕증시 다우존스지수도 1%이상 오르면서 1만8000선을 넘어섰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문구가 삭제됐지만 시장에서는 성명서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 문구는 '노동시장이 더욱 발전하고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수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의미한다"며"이번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는 삭제됐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합리적 확신이 있어야 하기에 6월보다는 9월 인상이 유력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의 발표로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