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겨울 한파와 함께 얼어붙고 있다. 꾸준히 상승하던 수도권 아파트들은 가격 상승세가 멈췄고, 특히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은 매수세가 꺾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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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및 주택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5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이 0.05%, 일반 아파트가 0.04% 상승했으며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부분의 단지에서 시세 변동이 미미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대단지의 시세가 가격 변동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서울은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슈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 △용산 0.14% △광진 0.11% △마포 0.10% △서초 0.09% △은평 0.07% △강남 0.05% △강서 0.05% 순으로 상승했다. 강동은 대단지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0.02% 하락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 0.10% △판교 0.08% △중동 0.07% △일산 0.04% △산본 0.03% △동탄 0.01%가 상승했다. 분당은 0.03% 내렸다.
이렇다 보니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도 매수심리가 한풀 꺾이고 있다. 서울·경기에 이어 인천 아파트 시장도 매수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에서도 하락 지역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2개월여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 수록 매수자, 200에 가까울 수록 매도자 우위 시장을 의미한다.
인천 아파트 시장은 지난 11월까지 아파트값이 23.87% 올랐다. 경기(22.09%)와 서울(7.76%)을 제치고 올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0월 초까지 0.44%에 달했던 주간 상승률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집값 고점 인식 확산 등에 점점 상승폭을 줄이더니 이번주 0.10%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매수자 관망과 매물 잠김에 따른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의 세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공시가격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2020년 수준으로 환원하는 등의 공약을 발표하면서 세금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이 남아있다”며 “대선 이후로 매도를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주택소유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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