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온 강하로 낮에도 영하권…쌓인 눈 얼어 빙판길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강원도 대관령 동부 지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부터 폭설이 내려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미디어펜 DB

25일 연합뉴스는 강원지방기상청을 인용해 이날 오전 7시까지 영동 지방 적설량이 △속초 55.9㎝ △속초 청호 54.4㎝ △강릉 주문진 42.7㎝ △북강릉 35.3㎝ △강릉 25.5㎝ △동해 21.1㎝ 등이라고 보도했다. 산간 지역에도 미시령 19.4㎝, 진부령 19.1㎝, 구룡령 6.2㎝, 동해 달방댐 4.9㎝ 등 눈이 쌓였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강원도소방본부·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차량 고립 10건·차량 정체 2건·교통사고 2건·정전 2건·지붕 붕괴 2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고성·양양·속초·강릉에서는 차량 고립 10건이 발생해 24명이 한동안 오도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2시경 속초 대포 고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져 통행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차량 23대가 견인됐다. 고성 아야진 7번 국도 오르막길에서는 전날 밤 차량 정체가 빚어져 군청에서 우회 도로에 제설 작업을 했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서는 15t 제설 차량과 싼타페 차량이 충돌해 50대 1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

동해고속도로에서도 교통 사고 2건이 생겨났다. 강릉 주문진에서는 이날 오전 2시 45분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일대가 정전돼 약 2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97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미시령 옛길은 전날부터, 고성군 농어촌도로 202호 2.3㎞ 구간 역시 통제 중이다.

설악산국립공원·오대산국립공원도 안전 사고를 우려해 탐방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산간 지역 도로는 중점 제설로 인해 노면이 보일 정도로 눈이 치워졌지만 7번 국도 등 평지는 일부 눈이 쌓인 곳이 있다. 때문에 관계 당국이 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동에 내려진 대설 특보는 이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강원도 등은 제설 장비 220여대와 인력을 긴급 투입, 밤새 눈을 치웠고, 차량 운행 등 외출 자제를 비롯, 산간 도로 운행 차량에 대해서는 월동 장비를 갖출 것 등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 강하로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며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차량 운행 시 감속하고, 안전 거리 확보 등 교통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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